실수해도 괜찮아!':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만드는 코칭의 힘
- Sumin Kim

- 2025년 8월 29일
- 2분 분량
"아, 또 실수했어..."
드리블을 하다 공을 빼앗기거나, 텅 빈 골대를 향해 찬 슛이 빗나갔을 때 아이들의 어깨는 축 처집니다. 자신을 탓하는 표정이 역력하죠. 이 순간,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이 두려움이 자라나면 아이는 더 이상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지 않고, 안전한 패스만 하려 들거나, 아예 슈팅을 망설이게 됩니다.
유소년 코칭에서 기술을 가르치는 것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입니다. 실수를 성장의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코칭의 힘'이 아닐까요?
오늘은 아이들의 실수를 어떻게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코칭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결과가 아닌 '의도'와 '과정'을 칭찬해주세요
아이들의 플레이를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을 때, 코치의 반응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슛이 골대를 벗어났을 때:
아쉬운 피드백: "그걸 못 넣으면 어떡해! 집중 좀 해!" (X)
성장을 돕는 피드백: "방금 자신 있게 슈팅 때린 용기, 정말 멋졌어! 다음엔 발등에 조금 더 집중해서 차볼까?" (O)
패스가 상대에게 끊겼을 때:
아쉬운 피드백: "거길 왜 봐! 앞에 선수 있잖아!" (X)
성장을 돕는 피드백: "동료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려던 생각이 정말 좋았어. 다음엔 상대방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패스하면 완벽할 거야!" (O)
이처럼 결과는 실패였을지라도, 그 플레이에 담긴 긍정적인 '의도'와 '도전하는 과정'을 먼저 인정하고 칭찬해주세요. 아이는 자신의 시도가 의미 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다음 도전을 망설이지 않게 됩니다.
2. '실수 환영' 문화를 만드세요
훈련 시작 전, 아이들과 함께 약속해보세요. "우리 팀에서는 실수를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용감한 도전의 증거로 생각한다!"라고 말이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인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훈련이 끝난 후,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용감하게 무언가를 '시도'한 선수를 함께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예를 들어, "오늘 OO이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돌파를 시도했던 것 봤어? 비록 공은 빼앗겼지만, 그 용기와 자신감은 우리 팀 모두가 배워야 할 모습이었어!" 와 같이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하며 격려하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들이 '실패'가 아닌 '도전' 그 자체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3. '어떻게'에 집중하는 질문을 던져주세요
실수한 아이에게 다그치거나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는 아이를 존중하는 동시에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방금 왜 공을 빼앗겼다고 생각해?"
"만약 똑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다음엔 '어떻게' 해보고 싶어?"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어떤 연습을 더 하면 도움이 될까?"
이러한 질문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하고, 스스로 대안을 찾으며 주도적인 선수로 성장하게 됩니다. 코치는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정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안내자입니다.
4. 성공의 경험을 작게, 그리고 자주 선물하세요
궁극적으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힘은 '성공의 경험'에서 나옵니다. 아무리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줘도, 아이가 계속해서 실패만 경험한다면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현재 수준보다 아주 약간 높은 난이도의 훈련을 설계하여,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경험을 자주 선물해주세요. 1대1 돌파가 어려운 아이에게는 수비수와의 거리를 조금 더 두어주고, 패스가 약한 아이에게는 가까운 거리에서 성공하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작은 성공들이 하나둘 쌓여, 아이는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고, 더 어려운 도전 앞에서도 당당히 맞설 용기를 얻게 됩니다.
마치며
우리가 지도하는 아이들은 완벽한 선수가 아닙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실수하며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입니다. 유소년 코치의 역할은 아이들의 실수 목록을 지적하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실수할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말하며 다시 일어설 손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이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보여준 실수는 실패의 기록이 아닙니다. 더 큰 성장을 위해 내디딘 용감한 첫걸음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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